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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다. 죽이려 하더니 이제는 가지고 놀기까지? 내가 스스로 덧글 0 | 조회 5 | 2021-06-06 18:37:26
최동민  
화가 난다. 죽이려 하더니 이제는 가지고 놀기까지? 내가 스스로 뛰어 내리려 했다구? 나는 막 내 몸이 떨어지려는 그 순간에도 남편을 원망하지 않았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연필로 내가 내 팔을 찔러대는 것은 주사보다 더 아팠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용기가 필요 했다. 이 정도면 될까? 아니, 왕주사라던데. 너무 작아. 더 크게. 의심받지 않게 더 크게. 아팠다. 그래도. 그래도. 용기를 내어 연필을 힘있게 쿡 찌르자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따가웠다.그리고 남자 아이들에게는 네가 제일 약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네가 못생겼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그리고 내 남편에게는 시어머님. 남편의 어머님에 대한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한 번도 경고 받은 적은 없었지만 그 말들만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나.익살맞은 빛의 깔깔거림이 느껴진다. 그 중앙에는 커다란 칼날도 하나 대장처럼 끼어서 춤을 춘다. 얼은 고기를 자르는, 톱날같이 삐죽삐죽한 날.그리고 성숙이는 내내 흐느끼고 있었고, 뺨에 상처를 입은 아이는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구석에 앉아 있었다. 그 아이의 짝은 이 소동을 은폐하기 위해서 몸으로 그 아이를 선생님의 시야에서 거의 필사적으로 가리고 잇었다. 그런데. 나는 무얼하고 있었던가? 어디에 있었던가?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허망감이 계속 머리 속을 스쳐 갔지만 나는 계속했다.그러면 여태까지 있었던 그 모든 일들은 어찌되는 것인가? 남편은 밤마다 내가 잠이 들고 나면 나에게 지시를 내려왔단 말인가? 지시. 방금의 꿈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내 스스로 잠을 깬 것이 아니라, 꿈이 끝나서 잠을 깬 것이 아니라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몸이 휘돌려지는 느낌 때문에 잠을 깬 것이니. 지시라고까지 생각했나?정신 나간 듯이 남편이 중얼거리면서 전화기를 향한다. 이건 말도 안 된다. 이제는 정신병원에 처박으려고?남편의 열에 조금은 들뜬 듯한 말이 갑자기 내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연필로 내가 내 팔을 찔러대는 것은 주사보다 더 아팠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용기가 필요 했다. 이 정도면 될까? 아니, 왕주사라던데. 너무 작아. 더 크게. 의심받지 않게 더 크게. 아팠다. 그래도. 그래도. 용기를 내어 연필을 힘있게 쿡 찌르자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따가웠다.평상시의 온화했던 성숙이는 오히려 나보다도 훨씬 사나와져 있었다. 모든 것은 그렇게까지 잘 되어나갔다. 그래. 그랬을별 것 아닌 것들이었고, 무슨 내용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으나 그 낙서들을 보자 나는 공연히 몸에 소름이 쫙 끼쳐오는 것을 느꼈다.발목이 아프다. 아파도 이건 너무 심하게 아프다. 일어설 수도 없고 그냥 차라리 까무라쳐 버렸으면 좋겠다. 그런데도 그럴 수는 없다. 등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온다.잘 가.나는 고개를 돌려 괴물에게 한마디를 내 쏘았다.달려! 어서!!!어서 자아. 천천히.민정 씨의 오른쪽 발목은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놀라셨겠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입이 떨려서 잘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힘을! 질 수 없다. 나를 사랑해주는 저 남자가 있는데, 나 때문에 저렇게 울고 있는데 아아 저리도 마음이 고운 남자인데! 져서는 안 된다. 내 몸 속에 남아 있는 광기와 부끄러움과 주저함을 모두 몰아내야 한다! 말. 말 한마디만 해낸다면!! 해낸다면!!가아아아나는 그보다도 더욱 더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아이. 이름도, 자세한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나는 추락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래로, 똑바로 머리를 아래로 한 채정신이 없고 무엇이 무엇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공중을 날고 있다는 비상의 기분, 그러나 나의 귓전에 그 순간 들려오는 소리 이건 꿈이 아니었다. 분명 꿈이 아니었다.아 부축을 좀 음.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하나같이 상채기가 나있다. 불에 달구어진 쇠꼬챙이가 붕붕 날아 다닌다. 번득이는 눈. 나는 다시 조마해져서 난로 옆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