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후기
커뮤니티 > 구매후기
목재 하치장의 울타리를 따라 온통 만발한 장미가 시들어 가고 있 덧글 0 | 조회 134 | 2021-06-02 04:48:17
최동민  
목재 하치장의 울타리를 따라 온통 만발한 장미가 시들어 가고 있었다. 나무꾼이 12년 전에 자신의 일터를 상쾌하고 기분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심었던 것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무의 몸통을 절단해야만 하는 죄를 면해줄 어떤 일인가가 필요해서 심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기세로 번식하리라고는 본인도 뜻밖이었다. 순식간에 뻗어나가 말뚝이나 기둥을 박은 울타리를 완전히 뒤덮어버렸다. 울타리는 가까운 들판에서부터 세워져 있었으나 들판에서는 집이 없는 사람들이 자고, 아이들이 뛰어다녔다.아니, 그게 아니야. 일은 충분히 있어. 단지.그런데 넌 누구 편이지?덤빌 테면 덤벼봐! 이 놈아! 그녀는 네가 없어도 골칫거리가 너무나 많은 사람이야. 이젠 그만둬!그래도 나한테는 언니에요.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잠시 혼자 있는 것이었어. 그 사람은 신청해 왔어. 지금이라도 대면하게 되면 몇 번이라도 말해 주겠다고.불구하고 지금은 어느 누구도아니, 아직요.베이비 색스는 말했다.이사는 가지 않겠어요, 절대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비러브드에게서는 광채가 나고 있어서 포올 디로서는 그것이 제일 불쾌했다. 여자라는 것은 가냘픈 덩굴이 힘있게 뻗어나가기 전의 딸기묘종처럼 변해간다. 우선 묘종의 녹색 광택이 변화한다. 그리고는 실처럼 덩굴이 나오고 꽃봉오리가 얼굴을 내민다. 하얀 꽃잎이 시들고 박하색의 열매가 머리를 내밀 시기에는 잎의 광택은 금박을 씌운 듯 단단하고 밀납처럼 된다.아아, 그랬나? 이젠 기분이 조금 편해졌는가?이런 대화와 할머니가 임종 시 말했던 결정적인 말을 떠올리면서 덴버는 포치에서 떠날 줄 몰랐다. 그러나 떠나야만 했다.싫어. 돌아가버리면 싫어.덴버의 감시의 눈은 엄마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엄마의 내부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타나 다시 살인을 범할까봐 방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비러브드였다. 세스가 줄 것이 없어지면 비러브드는 다른 욕망을 일부러 만들어냈다. 강바닥에서 갈색 낙엽을 몇 시간이고 같이 보고 있자고 세스에게 졸랐
덴버가 물었다.열 살 짜리 백인 아이로부터 채찍질을 당해 도 않았고 노예의 신분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지도 않았다.물론 보이지. 물론 보이고 말고. 보인다구. 어느 날 네가 길을 걷고 있으면 뭔가가 들리기도 하고 뭔가 일어나는 것이 보이기도 해. 생생하게 말이야. 그 장소는 현실 속에 머물러 있는 거야. 결코 지나가지 않아. 설사 농장 전체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남기지 않고 사멸해도 한 번 일어나버린 자취나 모양은 여전히 거기에 있는 거야. 그뿐만아니야. 만약 네가 그곳에 가서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서면 사건은 다시 일어나는 거야. 너에게도 현실이 되는 거지. 그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어.내가 이층으로 올라갔던 그날 마님은 하루종일 잠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강낭콩 스프라도 가지고 가서 물어보자고 생각했다.선생은 스위트홈 농장의 남자들로부터 총을 몰수했다. 그 결과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자 남자들은 본격적으로 좀도둑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식생활을 보충해 주는 수단이 되었다.당신이 이곳까지 그 남자의 일을 물으러 온 것은 아니겠죠.세스가 말했다.하고 덴버는 말했다.나의 아버지는 인간이 된 천사였다. 상대를 보는 것만으로 어디가 아픈지 알았고 아픈 것을 고칠 수도 있었다. 베이비 할머니를 위해 붙잡을 것을 매달기도 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붙잡고 바닥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말이야.아버지는 꼭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어떤 사정이 생겨서 못오고 있는 것이다. 틀림없이 아버지는 돌아오는 도중일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나를 죽이지 않도록 최대한으로 엄마를 사랑했다. 밤에 나의 머리를 자르고 있는 엄마마저 사랑했지.비러브드는 자기 스푼을 가지고 만지작거릴 뿐 그의 얼굴을 않았다.할리와 세스는 자기들의 모습은 충분히 감춰지리라고 믿고 있었다.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 위에서는 옥수수 이삭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의 눈에 띄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다.포올 디는 자신이 흘린 커피도, 떨어뜨린 잔도 쳐다 않았다.5센트 주화커다란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