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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다가오는 여름 덧글 0 | 조회 28 | 2023-04-27 18:10:33
아이오닉  
2장 돈의 힘 광장에 세워진 게시판을 보고 있는 홀덤사이트의 이름은 정찬성, 레벨은 11이었다. 초보자 마을로 보이는 이 마을 마르뎅에서는 레벨 10 이하는 초보, 레벨 10 이상은 베테랑, 20 이상은 고레벨 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랬 기에 나는 레벨이 10이 넘는 정찬성이 집을 구매하는 방법 정도는 알 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뭐? 집?” 아주 정중하게 질문을 했음에도 유저 온라인홀덤은 불쾌하다는 눈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 내렸다. 누구라도 기분이 나빠할 만한 노골적인 시선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저 얌전히 정찬성의 대답을 기다렸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눈썹을 늘어뜨리며 눈치를 봤을지도 모른다. 약자의, 갖지 못 한 자의 습관을 아직 버리지 못했기에. “병신 새끼야.” 갑자기포인트홀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 “예……?” 당황한 나머지 나는 반사적으로 비굴한 표정을 지었고 어깨를 움츠 러뜨렸다. “레벨1 새끼가 빠져가지고.” 그런 내 모습에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은 유저 정찬성이 잘 걸 렸다는 듯 입가에 조소까지 머금었다. “이세계에 떨어지니까 막 특별한 사람이 된 거 같고 대단한 영웅이 라도 된 거 같지? 집을 무슨 NPC가 아이고 포커캐슬님 이 집을 써주십시 오 하고 그냥 주는 줄 아나.” “…….” “보리빵 2개하고 생수 1통밖에 없는 레벨 1 개쪼렙이 집을 어떻게 사? 여기가 게임 속인 줄 알아? 현실이야, 현실!” “…….” “판타지 포커클럽처럼 이세계에 떨어지니까 아주 판타지 소설 주인공처 럼 대저택이든 성이든 척척 살 수 있을 것 같지? 어휴, 나가서 토끼부 터 잡아, 병신아. 집 타령 하면서 돌아다니는 거 내 눈에 한 번만 더 띄면 아주 개 패듯 패버린다.” 왜일까. 어?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다르다. 뭔가가 다르다. 확실히 달랐다. 오히려 내 마음은 이내 차 분해졌다. 좌절감이 됐든 분노가 됐든 공포가 됐든 속이 부글부글 끓을 폭언 을 생판 처음 본 사람한테 듣고 있는데도 나는 별 감정을 느끼지 않았 다.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라도 하듯 비난과 욕설, 폭언을 퍼붓고 있는 포커클럽의 모습이 순간 우습게까지 느껴졌다. 그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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